경향신문 사설입니다.

[사설]방송 장악을 위한 정권의 폭력

KBS가 이병순 사장의 취임에 반대해 출근저지 운동을 벌여온 ‘KBS 사원행동’ 소속 기자와 PD 등 3명을 파면·해임했다. KBS는 근무기강 문란과 취업규칙 위반을 징계 사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그런 정도의 실무적 문제로 사형선고를 내릴 수 없음은 누가 보아도 명백하다.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에 맞서 싸우는 언론인에 대한 정권차원의 보복인 것이다.

KBS의 이번 징계는 이명박 정부 들어 단행된 일련의 해직 사태와 맥을 같이한다. YTN의 경우는 거의 판박이 수준이다. 구본홍 사장이 정권의 낙점을 받아 낙하산으로 임명됐고, 그의 취임이 공영방송을 저해한다며 반대 운동을 벌인 노조위원장 등 언론인 7명에게 해임의 칼날이 씌워졌다. 또 정부의 일제고사에 반대해 학생들에게 시험거부를 안내한 전교조 교사 7명에게 교단 추방이라는 초강경 조치가 취해졌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을 임기 중 해임하려는 정부 방침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신태섭 동의대 교수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해직됐다가 엊그제 법원에서 복직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들에게 해임 처분을 내린 직접 당사자는 서로 달라도 그 배경에는 한결같이 이명박 정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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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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