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응모씨 일제에 중기관총 헌납기록 발견
[한겨레 2005-09-02 09: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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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 등 조선인 지도층들이 일제의 전시동원 체제가 확립되기 전인 1933년에 일제에 무기를 헌납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일 “일본 옛 육군성에 보관됐던 ‘국방헌납 병기 수령에 관한 건’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찾아냈다”며 “이 문서에 기록된 기관총과 고사포 등을 헌납한 20여명의 명단 가운데 방씨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공개한 자료는 1933년 4월15일치 일본 육군성 정무차관실 문서로, 조선과 중국에 거주하던 은행장과 기업가, 현역 장성 등이 ‘3년식 기관총’ 21개와 고사포 등을 일제에 헌납한 사실이 기록돼 있다. 헌납자 대부분은 일본인이며, 조선인 헌납자는 방씨를 비롯해 △종로 화신백화점 건물의 소유주로 부동산 재벌이었던 한학수 △평안북도 의주읍장을 거쳐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와 조선일보사 이사를 지낸 고일청 △경기도 수원의 거부로 독립운동가에게서 군자금을 내놓으라는 편지를 받고 경찰에 밀고한 양성관 △일본으로부터 귀족 작위를 받은 민영휘의 아들 민대식 등 5명이다.
문서가 작성된 시점인 1933년 4월은 방씨가 조선일보사를 인수(1933년 3월)한 지 한달 뒤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무기 헌납은 대부분 1937년 중-일 전쟁 발발과 함께 전시동원체제가 들어선 뒤 이뤄졌다”며 “1933년에 무기를 헌납했다는 것은 방씨가 일찍부터 친일에 나섰다는 것을 말해주며, 신문사를 경영하며 어쩔 수 없이 일부 친일을 했다는 주장이 근거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사장실 쪽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의 친일인사 명단에 방씨가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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