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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9 [본문스크랩] 물메기 해장국(사천 남해)
물메기 해장국 한그릇에 숙취 ‘싹~’
[문화일보 2005-01-13 12:29]
(::남해 별미 물메기·갈치·멸치회무침::) ‘못생겨도 맛이 짱’인 남해안 해산물 중에 개불의 맞수로 손색 없는 것이 물메기다. 아구 사촌처럼 못생긴데다 피부와 살이 흐 물거리지만 지리나 매운탕으로 끓여 먹으면 맛이 담백해 술꾼들 의 속풀이용이나 국거리로 그만한 게 없다.

개불이 고가인데 비해 물메기는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다. 새 벽녘에 삼천포항이나 지족시장 어시장에 나가면 몸길이 20㎝가 넘는 살아있는 싱싱한 물메기가 약8000원, 작은 것은 5000원 안 팎에 살 수 있다.

지금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과 남해군 일대는 물메기 풍년이다.

정초 남해 상주해수욕장에서는 해돋이를 겸한 물메기축제가 열렸 다. 대전~진주 고속도로가 놓인 뒤부터 함양·산청 주민들이 삼 천포항 새벽 어시장에 들러 물메기를 비롯한 활어를 사러 오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겨울 국거리의 진미인 물메기국과 삼천포항의 갈치회무침, 지족 해협의 멸치회무침 맛집을 소개한다.

◈술꾼 속풀이로 최고, 물메기〓꼼치과에 속하는 물메기는 강원 도 동해안과 경북 구룡포 등지에서는 곰치 또는 꼼치, 부산·남 해·삼천포·거제도 등지에서는 물메기, 경상도 일부 지방에서는 미거지, 서해안에서는 물곰등 다양하게 불린다. 겨울철에 갓 잡 은 물메기에 무를 삐져 넣어 끓인 물메기국을 먹으면, 세상 어느 아침의 해장국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회무침이나 찜으로도 만 들어 먹는다.

12월부터 2월말이 제철로, 남해안에서 겨울철에 가장 많이 잡힌 다. 거제 장승포에서는 60∼70년대 밭에 거름으로 쓸 정도로 인 기가 없었다. 물메기국에 소주가 어울린다면, 물메기를 바닷바람 에 반쯤 말린 말랑말랑한 피데기를 죽죽 뜯어 시원한 막걸리 안 주로 삼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남해나 거제 등지에서는 물메 기를 명태처럼 덕장에 바싹 말리는데, 마른 물메기는 된장을 발라 찜을 해먹거나 국거리로도 좋다.

창선교 건너기 전 경남 남해 ‘나룻터횟집’(055-867-1557) 물메 기국이 7000원. 서울에서는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 건너 평안교회 옆 먹자골목입구 ‘영덕물회’(02-752-0584) 곰치해장국이 유명 하다. 강남 테헤란로 포스코 사거리에서 삼성역 방향 100m 지점 한미은행 끼고 우회전 150m ‘강구 미주구리’(02-568-9430)에서 물곰국, 정부과천청사 건너편 그레이스호텔 뒤 제일쇼핑 지하 ‘정라진 곰치’(02-503-3268)에서 곰치국을 판다.

◈계절의 별미, 갈치·멸치무침회〓창선·삼천포 연륙교가 관광 명소로 떠오르면서 이 일대 갈치·멸치회무침을 파는 횟집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갈치횟집이 삼천포항 활어회센터옆 ‘미조식당’(055-8 32-5988). 가을, 겨울철은 갈치회무침, 봄부터 6월까지 멸치회무 침을 주로 판다. 남해 미조항에서 직접 가져온 갈치를 양파, 풋 고추, 미나리등 야채에다 막걸리 식초로 버무려 내놓는다. 과일 즙과 쉰 막걸리로 집에서 담근 막걸리 식초는 재래식 초장으로, 갈치회로 유명한 미조항의 ‘공주식당’ 맛을 연상시킨다. 1년전 미조항에서 삼천포항으로 이전 개업한 여주인 송미영(48)씨는 “ 갈치회는 비린내가 전혀 없고,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갈치젓갈 등을 밑반찬으로 내놓는다”고 말했다. 갈치회 2인분 작은것이 1 만원, 큰것은 2만원. 갈치구이·갈치조림이 각 8000원.

창선교 다리 건너 왼쪽에 있는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우리식당 ’(055-867-0074)은 죽방렴에서 갓 잡은 멸치회무침을 찾는 미식 가들로 주말이면 눈코뜰새 없다. 30년째 식당을 운영해온 여주인 이순심(59)씨는 “죽방렴에서 갓 잡아온 멸치로 사계절 내놓는 멸치회무침은 영양가가 최고인데다 칼칼한 맛이 난다”고 말했?? 손으로 일일이 멸치 대가리를 떼내고 뼈를 추려내며 비늘을 벗겨낸뒤 남해산 막걸리로 버무려내는 등 일손이 많이 간다. 양 파, 풋고추, 미나리와 초장으로 버무리는 것은 ‘미조식당’과 같지만 ‘우리식당’이 초장맛이 강한 편인 데 비해 ‘미조식당 ’ 갈치회무침은 담백한 편이다.

사천·남해〓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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