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심(存心)편

景行錄에 云하되
경행록    운
坐密室에 如通衢하고 馭寸心을 如六馬하면 可免過니라.
좌밀실   여통구        어촌심    여육마       가면과

衢 (구) 네거리
馭 (어) 말 부리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밀실에 앉아도 네 거리에 앉은 것처럼 하고, 작은 마음이라도 여섯필의 말을 부리듯 하면 가히 허물을 면할 수 있느니라.

擊壤詩云
격양시운
富貴를 如將智力求인대 仲尼도 年少合封侯라 世人은 不解靑天意하고 空使身心半夜愁니라
부귀   여장지력구     중니     연소합봉후  세인    불해청천의      공사신심반야수

<격양시>에 말하였다.
“부귀를 만약 지혜와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중니(仲尼 : 孔子)도 젊은 나이에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푸른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부질없이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한밤중까지 근심하게 한다.”

范忠宣公이 戒子弟曰
범충선공    계자제왈
人雖至愚나 責人則明하고 雖有聰明이나 恕己則昏이니 
인수지우    책인즉명      수유총명        서기즉혼
爾曹는 但常以責 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恕己之心으로 恕人이면
이조    단 상이책인지심      책기         서기지심        서인
(이)  너   曹(조) 무리

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니라 
즉불환부도성현지위야

>범 충선공이 자제를 경계하여 말하였다.
사람이 비록 어리석을지라도 남을 꾸짖는 데엔 밝고, 비록 총명함이 있다 해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엔 어둡다. 너희들은 항상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써 자기를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할 것이 없다.”

子曰
자왈
聰明思睿라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고
총명사예       수지이우         공피천하         수지이양

勇力振世라도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이니라
용력진세      수지이겁          부유사해     수지이겸

공자가 말하였다.
“총명하고 생각이 밝더라도 어리석음으로 <자기를> 지키고, 공이 천하를 덮을 만하더라도 겸양으로 지키고, 용맹이 세상에 떨칠지라도 겁냄으로써 지키고, 부유하기가 온 세상을 차지할 정도라도 겸손으로써 지켜야 하느니라.”

素書云
소서운
薄施厚望者는 不報하고 貴而忘賤者는 不久니라 
박시후망자    불보       귀이망천자    불구

<소서>에 말하였다.
“박하게 베풀고 후하게 바라는 사람에게는 보답이 없고, 몸이 귀하게 되어 천했던 때를 잊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施恩이어든 勿求報하고 與人이어든 勿追悔하라
시은           물구보      여인           물추회

은혜를 베풀었다면 보답을 구하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회하지 말라.

孫思邈曰
손사막왈
膽欲大而心欲小하고 知欲圓而行欲方이니라
담욕대이심욕소       지욕원이행욕방

손사막이 말하였다.
“담력은 크고자 하되 마음가짐은 섬세하고자 하고, 지혜는 원만하고자 하되 행동은 방정하고자 하라.”

念念要如臨戰日하고 心心常似過橋時니라
염념요여임전일      심심상사과교시

생각마다 싸움터에 나아가는 것처럼 임해야 하고, 마음마다 늘 다리를 건널 때와 같이 해야 하느니라.

懼法朝朝樂이요 欺公日日憂니라
구법조조락       기공일일우

법을 두려워하면 아침마다 즐거울 것이요, 공적(公的)인 일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한다.

朱文公曰
주문공왈
守口如甁하고 防意如城하라
수구여병       방의여성

주 문공(朱文公)이 말하였다.
“입 지키기를 병과 같이 하고, 뜻 막기를 성을 지키는 것처럼 하라.”

心不負人이면 面無慙色이니라
심불부인       면무참색

마음이 남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다.

人無百歲人이나 枉作千年計니라
인무백세인       왕작천년계

枉 (왕) 굽다

사람은 백 살을 사는 사람이 없건만 부질없이 천 년의 계획을 세운다.

寇萊公六悔銘云
구래공육회명운

官行私曲失時悔요  富不儉用貧時悔요
관행사곡실시회     부불검용빈시회

藝不少學過時悔요 見事不學用時悔요
예불소학과시회    견사불학용시회

醉後狂言醒時悔요 安不將息病時悔니라
취후광언성시회    안부장식병시회

<구래공 육회명>에 말하였다.
“관원은 사사롭고 굽은 일을 행하면 벼슬을 잃을 때 뉘우치게 되고, 부자는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뉘우치고, 재주는 어렸을 때 배우지 않으면 시기가 지났을 때 뉘우치고, 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할 때 뉘우치고, 취한 뒤에 함부로 말하면 술이 깨었을 때 뉘우치고, 몸이 편안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병이 들었을 때 뉘우칠 것이다.”

益智書云
익지서운
寧無事而家貧이언정 莫有事而家富요
영무사이가빈          막유사이가부

寧無事而住茅屋이언정 不有事而住金屋이요
영무사이주모옥           불유사이주금옥

寧無病而食麤飯이언정 不有病而服良藥이니라
영무병이식추반          불유병이복양약

麤 (추) 거칠다

<익지서>에 말하였다.
“차라리 아무 사고 없이 집이 가난할지언정 사고 있으면서 집이 부유하지 말 것이요, 차라리 사고 없이 초가집에서 살지언정 사고 있으면서 좋은 집에 살지 말 것이요,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병이 있어 좋은 약을 먹지 말 것이다.”

心安茅屋穩이요 性定菜羹香이니라
심안모옥온      성정 채갱향

穩 (온) (은) 편안하다.
羹 (갱) 국

마음이 안정되면 초가집도 편안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景行錄云
경행록운

責人者는 不全交요 自恕者는 不改過니라
책인자    부전교     자서자는  불개과

<경행록>에 말하였다.

"남을 꾸짖는 자는 사귐을 온전히 할 수 없고, 자기를 용서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夙興夜寐하여 所思忠孝者는 人不知나 天必知之요
숙흥야매       소사충효자    인부지    천필지지

飽食煖衣하여 怡然自衛者는 身雖安이나 其如子孫에 何오
포식난의      이연자위자     신수안       기여자손     하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충성과 효도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요,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입어 안락하게 제 몸만 보호하는 자는 몸은 비록 편안하겠지만 그 자손은 어떻게 할 것인가?

以愛妻子之心으로 事親이면 則曲盡其孝요
이애처자지심       사친       즉곡진기효

以保富貴之心으로 奉君이면 則無往不忠이요
이보부귀지심       봉군       즉무왕불충

以責人之心으로 責己면 則寡過요
이책인지심       책기    즉과과

以恕己之心으로 恕人이면 則全交니라
이서기지심      서인         즉전교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어버이를 섬긴다면 그 효도가 극진할 것이요, 부귀를 보전하려는 마음으로 임금을 받든다면 어느 곳에 간들 충성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요,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사귐을 온전히 할 것이다.

爾謀不臧이면 悔之何及이며 爾見不長이면 敎之何益이리오
이모부장       회지하급        이견부장       교지하익

利心專則背道요 私意確則滅公이니라
이심전즉배도    사의확즉멸공

너의 꾀가 좋지 못하면 후회한들 어찌 미치겠으며, 너의 소견이 좋지 못하면 가르친들 무엇이 이로우리요? 자기 이익만 생각하면 도에 어그러지고, 사사로운 뜻이 굳으면 공(公)을 멸(滅)하게 된다.

生事事生이요 省事事省이니라
생사사생       생사사생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덜면 일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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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분편(安分篇)

景行錄에 云하되
경행록운
知足可樂이오 務貪則憂니라.
지족가락       무탐즉우

足 (족) 발, 넉넉하다. 족하다
務 (무) 힘쓰다. 구하다
貪 (탐) 탐하다, 바라다, 자초하다. 탐욕

<경행록>에 이르기를, "넉넉함을 알면 가히 즐거울 것이요, 욕심이 많으면 곧 근심이 있느니라."고 하셨다.

知足者는 貧賤亦樂이오 不知足者는 富貴亦憂니라.
지족자    빈천역락        부지족자   부귀역우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즐거울 것이요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부하고 귀하여도 역시 근심하느니라.


濫想은 徒傷身이오 妄動은 反致禍니라.
남상     도상신      망동    반치화

濫 (남(람))   넘치다
徒 (도) 무리, 제자,  헛되다

쓸데 없는 생각은 정신을 상하게 하고, 허망한 행동은 도리어 재앙만 불러 일으킨다.


知足常足이면 終身不辱하고 知止常止면 終身無恥니라
지족상종       종신불욕        지지상지    종신무치

넉넉함을 알아 늘 넉넉하면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줄 알아 늘 그치면 평생 부끄러움이 없다.


書에 曰
서    왈
滿招損하고 謙受益이니라.
만초손      겸수익

<서경>에 말하기를, "가득차면 손해를 당하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느니라."고 하셨다.

安分吟에 曰
안분음   왈
安分身無辱이오 知機心自閑이니 雖居人世上이나 却是出人間이니라

안분신무욕       지기심자한       수거인세상      각시출인간

却 (각)  물리치다. 물러나다 ,   도리어 , 어조사,  발어사

<안분음>에 말하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요, 세상의 돌아가는 형편을 잘 알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나니 비록 인간 세상에 살더라도 도리어 인간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니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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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편(正己篇)


性理書에 云 하되                                 <성리서>에 이르기를,
성리서   운
見人之善而尋[각주:1]其之善하고                  "남의 착한 것을 보고서 나의 착한 것을 찾고,
견인지선이심 기지선
見人之惡而尋其之惡이니                    남의 악한 것을 보고서 나의 악한 것을 찾을 것이니
견인지악이심기지악
如此면 方是有益이니라.                  이와 같이 함으로써 바야흐로 유익함이 있을 것이니라."
여차   방시유익
 

景行錄[각주:2]云                                      
경행록     운
大丈夫 當容人이언정 無爲人所容이니라.
대장부 당용인          무위인소용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할지언정 남의 용서를 받는 사람이 되지 말것이니라."고 하였다.


太公曰
태공왈
勿以貴己而賤人하고
물이귀기이천인
勿以自大而蔑小하고
물이자대이천소
勿以恃勇而輕敵이니라
물이시용이경적
태공이 말하기를, "나를 귀하게 여김으로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자기가 크다고 해서 남의 작은 것을 업신여기지 말며
용맹을 믿고서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 것이니라."고 하셨다.

馬援[각주:3]
마원   왈
聞人之過失이어든 如聞父母之名하여 耳可得聞이언정 口不可言也이니라.
문인지과실        여문부모지명      이가득문         구불가언야

마원이 말하기를,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과 같이하여
귀로 들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하지 말 것이니라."고 하셨다.




康節邵先生이 曰
강절소선생   왈
聞人之謗이라도 未嘗怒하며
문인지방         미상노
聞人之譽라도 未嘗喜하며
문인지에      미상희
聞人之惡이라도 未嘗和하며
문인지악        미상화
聞人之善則   就而和之하고 又從而喜之니라
문인지선즉  취이화지       우종이희지
其時曰
기시왈
樂見善人하며 樂聞善事하며 樂道善言하고 樂行善意하고
낙견선인      낙문선사     낙도선언       낙행선의
聞人之惡이든 如負芒刺하고 聞人之善이어든 如佩蘭蕙니라.
문인지악    여부망자        문인지선      여패난혜

강절 소옹선생이 말하기를, "남의 비방을 들어도 성내지 말며 남의 좋은 소문을 들어도 기뻐하지 말라. 남의 악한 것을 듣더라도 이에 동조하지 말며 남의 착한 것을 듣거든 곧 나아가 정답게 하고 또 따라서 기뻐할 것이니라."
 시에 이렇게 말했다.
"착한 사람 보기를 즐겨하며 착한 일을 듣기를 즐겨하며
착한 말 이르기를 즐겨하며 착한 뜻 행하기를 즐겨하며
남의 악한 것을 듣거든 자기를 몸에 진 것 같이 하고
남의 착한 것을 듣거든 남초를 몸에 지닌 것 같이하라."고 하셨다.

道吾善者는 是吾賊이오 道吾惡者는 是吾師니라.
도오선자   시오적      도오악자   시오사

나를 착하다고 말하여 주는 사람은 곧 내게 해로운 사람이요,
나의 나쁜 점을 말하여 주는 사람은 곧 나의 스승이니라.

太公曰
태공왈
勤爲無價之寶요 愼是護身之符니라
근위무가지보   신시호신지부

태공이 말하기를, "부지런함은 더 없이 귀중한 보배요.
신중함은 이 몸을 지키는 부적이니라."고 하셨다.

景行錄曰
경행록왈
保生者는 寡慾하고 保身者는 避名이니 無慾은 易나 無名은 難이니라.
보생자   과욕      보신자    피명       무욕   이    무명   난

<경행록}에 이르기를, "삶을 보전하려는 자는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보전하려는 자는 이름을 피한다. 욕심을 없게 하기는 쉬우나 이름을 없게 하기는 어려우니라."고 하셨다.

子曰
자왈
君子有三戒하니 少之時엔 血氣未定이라 戒之在色하고
군자유삼계     소지시    기혈미정      계지재색
及其長也에는 血氣方剛이라 戒之在鬪하고
급기장야      혈기방강      계지재투
及其老也에는 血氣旣衰라 戒之在得이니라.
급기노야     혈기기쇠     계지재득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으니
연소할 때는 혈기가 정하여지지 않았는지라 경계할 것이 여색에 있고,
몸이 장성함에 이르면 혈기가 바야흐로 강성한지라 경계할 것이 싸움하는데 있으며,
몸이 늙음에 이르면 혈기가 이미 쇠한지라 경계할 것이 탐하여 얻으려는데 있느니라."고 하셨다.

孫眞人養生銘云
손진인양생명운
怒甚偏傷氣오 思多太損神이라
노심편상기   사다태손신
神疲心易役이오 氣弱病相因이라
신피심이역      기약병상인
勿使悲歡極하고 當令飮食均하며
물사비탄극     당령음식균
再三防夜醉하고 第一戒晨嗔하라.
재삼방야취      제일계신진

嗔 (성) 성내다.

손진인[손사막]의 <양생명>에 이르기를 "성내기를 심히 하면 기운을 상하고, 생각이 많으면 크게 정신을 상한다. 정신이 피로하면 마음이 수고로워지기 쉽고, 기운이 약하면 병이 따라 일어난다. 슬퍼하고 기뻐하는 것을 심하게 말 것이며 음식은 마땅히 고르게 하고 밤에 술취하지 말며, 첫째로 새벽녘에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고 하셨다.
 
景行錄曰
경행록왈
食淡精神爽이오 心淸夢寐安이니라.
식담정신상     심청몽매안

爽 (상) 시원하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음식이 깨끗하면 마음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잠을 편히 잘 수 있느니라."고 하셨다.

定心應物하면 雖不讀書라도 可以爲有德君子이니라.
정심응물      무불독서      가이위유덕군자

마음가짐을 착하게 하여 모든 일에 대한다면 비록 글을 읽지 않았더라도 덕이 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

近思錄[각주:4]
근사록 운
懲忿을 如故人하고 窒慾을 如防水하라.
징분    여고인      질욕   여방수

窒 (질) 막히다. 막다

<근사록>에 이르기를, "분을 징계하기를 옛 성인같이 하고, 욕심을 막기를 물을 막듯이 하라."고 하셨다.

夷堅志[각주:5]
이견지 운
避色을 如避讐하고 避風을 如避箭하며 莫喫空心茶하고 小食中夜飯하라.
피색   여피수       피풍    여피전     막긱공심차      소식중야반

<이견지>에 말하기를,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는 것과 같이하고
바람을 피하기를 날아오는 화살 피하는 것 같이하며 빈 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밤중에 밥을 많이 먹지 말라."고 하셨다.

子曰
순자왈
無用之辯과 不急之察을 棄而勿治하라.
무용지변   불급지찰   기이물치

순자가 말하기를, "쓸데 없는 말과 급하지 아니한 일은 그만 두고 다스리지 말라."고 하셨다.

子曰
자왈
衆 好之라도 必察焉하며
중호지       필찰언
衆 惡之라도 必察焉이니라.
중오지        필찰언

공자가 말하기를, "모든 사람이 좋아 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며
모든 사람이 미워 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느니라."고 하셨다.

酒中不語는 眞君子요 財上分明은 大丈夫이니라.
주중불어   진군자    재상분명   대장부

술이 취한 가운데에도 말이 없음은 참다운 군자요, 재물에 대하여 분명함은 대장부이니라.

萬事從寬이면 其福自厚이니라.
만사종관     기복자후

모든 일에 너그러움을 쫓으면 그 복이 스스로 두터워 지느니라.

太公 曰
태공 왈
慾量他人인대 先須自量하라
욕량타인     선수자량
傷人之語는 還是自傷이니
상인지어   환시자상
含血噴人이면 先汚其口이니라.
함혈분인    선오기구

태공이 말하기를, "다른 사람을 먼저 알려고 하거든 먼저 스스로를 헤아려 보라.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니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기의 입이 더러워 지느니라."고 하셨다.

凡戱無益이오 惟勤有功이니라.
범희무익      유근유공

모든 희롱하는 것은 이익됨이 없고 오직 부지런한 것만이 공이 있느니라.


太公曰
태공왈
瓜田不納履하고 李下不正冠이니라.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태공이 말하기를, "남의 외 밭을 갈 때에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남의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하셨다.

景行錄曰                                              <경행록>에 이르기를,
경행록왈
心可逸이언정 形不可不勞요               마음은 편할지언정 육신은 수고롭지 않을 수 없고, 
심가일        형불가불로  
道可樂이언정 心不可不憂니               도는 즐거울지언정 마음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도가락          심불가불우
形不勞則怠惰易弊하고                  육신은 수고롭게 하지 않으면 게을러서 허물어지기 쉽고
형불로즉태타이폐     
心不憂則荒淫不定하니라.      마음이 걱정하지 않으면 주색에 빠져서 행동이 일정하지 않다.
심불우즉황음부정
故로 逸生於勞而常休하고        그러므로 편안함은 수고로움에서 생기어 항상 기쁠 수 있고
고   일생어로이상휴     
樂生於憂而無厭하니                    즐거움은 근심하는데서 생기어 싫음이 없으니
낙생어우이무염
逸樂者는 憂勞豈可忘乎아.  편안하고 즐거운 자가 근심과 수고로움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일락자   우로기가망호

耳不聞人之非하고 目不視人之短하고 口不言人之過라야 庶幾君子니라.
문불문인지비     목불시인지단      구불언인지과     서기군자

귀로 남의 그릇됨을 듣지 말고, 눈으로 남의 모자람을 보지 말고, 입으로 허물을 말하지 말아야 이것이 군자이니라.

蔡伯皆[각주:6]
채백개   왈
喜怒는 在心하고 言出於口하니 不可不愼이니라.
희노   재심       언출어구      불가불신

채백개가 말하기를, "기뻐하고 노여워 하는 것은 마음 속에 있고, 말은 입밖으로 나가는 것이니 삼가하지 아니할 수 없느니라."고 하셨다.

宰予晝寢이어늘 子曰
재여주침        자왈
朽木不可雕也요 糞土之牆不可汚也니라.
휴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재여가 낮잠을 자거늘 공자가 말하기를, "썩은 마무는 다듬지 못할 것이고, 썩은 흙으로 만든 담은 손질을 못할 것이니라."고 하셨다.

紫虛元君誠諭心文曰                   자허원군의 <성유심문>에서 말하기를,
자허원군 성유심문 왈
福生於淸儉하고                         "복은 검소하고 맑은 데서 생기고
복생어청검     
德生於卑退하며                         덕은 겸손하고 사양하는 데서 생기며,
덕생어비퇴  
道生於安靜하고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고,
도생어안정
命生於和暢하니라.                     생명은 순수하고 사모치는 곳에서 생긴다.
명생어화창                            
憂生於多慾하고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우생어다욕     
禍生於多貪하며                         재앙은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며,
화생어다탐                           
過生於輕慢하고                         과실은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기고,
과생어경만                                 
罪生於不仁이니라.                     죄악은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죄생어불인                           
戒眼莫看他非하고                      눈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그릇된 것을 보지 말고,
계안막간타비
戒口莫談他短하며                      입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결점을 말하지 말고,
계구막담타단               
戒心莫自貪嗔하고                      마음을 경계하여 탐내고 성내지 말며,
계심막자탐진
戒身莫隨惡伴하라.                     몸을 경계하여 나쁜 벗을 따르지 말라.
계신막수악반
無益之言을 莫妄說하고               유익하지 않은 말은 함부로 하지 말고
무익지언    막망설       
不干己事를 莫妄爲하라.              내게 관계 없는 일은 함부로 하지 말라.
불간기사   막망위
尊君王孝父母하고                      임금을 높이어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존군왕 효부모            
敬尊長奉有德하며                     웃어른을 삼가 존경하고 덕이 있는 이를 받들며
경존장 봉유덕
別賢憂恕無識하라.                   어질고 어리석음을 분별하고 무식한 자를 용서하라.
별현우서무식
物順來而勿拒하고                      물건이 순리로 오거든 물리치지 말고,
물순래이물거       
物旣去而勿追하며                      이미 지나갔거든 쫒지 말며 
물기거이물추
身未遇而勿望하고                      몸이 불우에 처했더라도 바라지 말고
신미우이물망     
事已過而勿思하라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 생각하지 말라.
사이과즉물사
聰明도 多暗昧요                       총명한 사람도 어두운 때가 많고
총명    다암매  
算計도 失便宜니라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놓았어도 편의를 잃은 수가 있다.
산계    실편의
損人終自失하고                 남을 손상케 하면 마침내 자기도 손실을 입을 것이요
손인종자실    
依勢禍相隨라                             세력에 의존하면 재앙이 따른다.
의세화상수
戒之在心하고 守之在氣라      경계하는 것은 마음에 있고 지키는 것은 기운에 있다.
계지재심     수지재기
爲不節而亡家하고                          절약하지 않음으로써 집을 망치고
위부절이망가     
因不廉而失位니라                        청렴하지 않음으로써 지위를 잃는다
인불렴이실위
勸君自警於平生하나니            그대에게 평생을 두고 스스로 경계할 것을 권고하나니
근군자경어평생        
可歎可警而可思니라                         가히 놀랍게 여겨 생각할지니라.
가탄가경이가사
上臨之以天鑑하고                         위에는 하늘의 거울이 임하여 있고
상임지이천감    
下察之以地祇라                           아래에는 땅의 신령이 살피고 있다.
하찰지이지지
明有王法相繼하고                        밝은 곳에 는 왕법이 이어 있고
명유왕법상계    
暗有鬼神相隨라                           어두운 곳에는 귀신이 따르고 있다.
암유귀신상수
惟正可守요 心不可欺니             오직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은 가히 속이지 못할 것이니
유정가수   심불가기  
戒之戒之하라.                             경계하고 경계하라."고 하셨다.
계지계지

                
  1. 찾을 심 [본문으로]
  2. 송나라 때의 책으로 전하지 않는다. [본문으로]
  3. 중국 후한시대 장군 [본문으로]
  4. 주희와 여조겸이 주돈이, 정호, 정이, 장재 네 사람의 글에서 간추려 정리한 책 [본문으로]
  5. 송나라때 홍매가 엮은 설화집 [본문으로]
  6. 채홍. 후한시대의 학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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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행편(孝行篇)
 
時曰
시왈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시니
부혜생아        모혜국아
哀哀父母여 生我劬勞샷다                            劬 (구) 수고롭다
애애부모   생아구로
欲報深恩 昊天罔極이로다.   
욕보심은 호천망극

시에 이르기를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아아 애닯다 부모님이시어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고 애쓰고 수고하시었다.
그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넓은 하늘도 끝이 없네"라고 하였다.



子曰
자왈
孝子之事親也는 居則致其敬하고
효자지사친야   거즉치기경
養則致其樂하고 病則致其憂하고
양즉치기락      벼즉치기우
喪則致其哀하고 祭則致其嚴이니라
상즉치기애     제즉치기엄

공자가 말하기를,
"효자가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기거하심에는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함에는 즐거움을 다하며 병드신 때엔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신 때엔 슬픔을 다하며 제사지낼 때엔 엄숙함을 다한다."고 하셨다.


子曰
자왈
父母在어시든 不遠遊하며 遊必有方이니라.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공자가 말하기를,
"부모가 살아 계시면 멀리 놀지 않으며 노는 것이 반드시 방향이 있느니라."라고 하셨다.


子曰
자왈
父命召어시든 唯而不諾하고 食在口則吐之니라         召 (소)  부르다.    唯 (유) 예(대답소리)
유명소         유이불락     식재구즉토지
공자가 말하기를, "아버지가 부르시면 즉시 대답하며 머뭇거리지 말고
음식이 입에 있거든 이를 뱉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太公曰
태공왈
孝於親이면 子亦孝之하나니 身旣不孝면 子何孝焉이리오.
효어친      자역호지        신기불효    자하효언

태공이 말하기를,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한다.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를 하지 않는다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겠는가?"라고 하셨다.



孝順還生孝順子하고 五逆은 還生五逆兒하니
효순환생효순자     오역    환생오역아
不信커든 但看頭水하라 點點滴滴不差移니라.            簷 (첨) 처마   滴 (적) 물방울
불신      단간첨두수      점점적적불차이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는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을 낳고,
오역하는 자는 오역하는 자식을 낳나니,
믿어지지 않거든, 오직 처마끝의 물을 보라.
처마 끝에 떨어지는 물방울은 어기고 옮기는 일이 없느니라.

오역(五逆) 
불교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무거운 죄. 소승불교에서는 어머니를 살해하는 것, 아버지를 살해하는 것, 아라한을 죽이는 것, 악심을 품고 부처의 몸에서 피가 나게 하는 것,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는 것이 이에 속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첫째, 탑을 파괴하고 경전과 불상을 불태우며 삼보의 물건을 빼앗거나, 그와 같은 짓을 시키는 행위, 또는 그 행위를 보고 기뻐하는 것이 이 죄에 해당하고 둘째, 성문이나 연각의 법과 대승불교의 법을 비방하는 것, 셋째 출가자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거나 죽이는 것, 넷째 소승의 오역 중 한 가지 죄를 범하는 것, 다섯째 모든 업보는 없다고 생각하고 열 가지 악한 일을 하거나, 타인에게 가르치는 것이 이 죄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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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편(天命篇)

子曰
자왈
順天者는 存하고
순천자    존
逆天者는 亡이니라.
역천자   망
공자가 말하기를, "하늘을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고 하셨다.

康節邵先生曰
강절소선생왈
天聽이 寂無音하니 蒼蒼何處尋고 非高亦非遠이라都只在人心이니라.
천청   적무음     창창하처심    비고역비원     도지재인심

강절소선생이 말하기를,
"하늘의 들으심이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데 어느 곳에서 찾을 것인가. 높지도 않고 또한 멀지도 않다. 모두가 다만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玄帝垂訓曰
현제수훈왈
人間私語라도 天聽若雷하고
인간사어      천청약뢰
暗室欺心이라도 神目如電이니라.
암실기심        신목여전

현제께서 말하기를,
"인간이 사사로운 말도 하늘이 듣는 것은 우뢰와 같으며
어두운 방 속에서 마음을 속여도 귀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고 하셨다.


益智書云
악지서운
惡罐若滿이면 天必誅之니라.
                                罐 (관) 두레박, 장군
악관약만     천필주

익지서에 이르기를
"나쁜 마음이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벨 것이다."고 했다.


莊子曰
장자왈
若人作不善하야 得顯名者는 人雖不害나 天必戮之니라.
약인작불선     득현명자    인수불해    천필륙지

장자가 말하기를, "만일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해서 이름을 세상에 나타낸 자는 사람이 비록 헤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죽일 것이다."고 하셨다.

種瓜得瓜요 種豆得豆니 天網이 恢恢하야 疎而不漏니라.           恢 (회) 넓다
종과득과   종두득두   천망   회회       소이불루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이 넓어서 보이지는 않으나 새지 않는다.

子曰
자왈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이니라.
획죄어천     무소도야

공자가 말하기를, "악한 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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