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2.10 명심보감(明心寶鑑) (7) 존심편

존심(存心)편

景行錄에 云하되
경행록    운
坐密室에 如通衢하고 馭寸心을 如六馬하면 可免過니라.
좌밀실   여통구        어촌심    여육마       가면과

衢 (구) 네거리
馭 (어) 말 부리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밀실에 앉아도 네 거리에 앉은 것처럼 하고, 작은 마음이라도 여섯필의 말을 부리듯 하면 가히 허물을 면할 수 있느니라.

擊壤詩云
격양시운
富貴를 如將智力求인대 仲尼도 年少合封侯라 世人은 不解靑天意하고 空使身心半夜愁니라
부귀   여장지력구     중니     연소합봉후  세인    불해청천의      공사신심반야수

<격양시>에 말하였다.
“부귀를 만약 지혜와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중니(仲尼 : 孔子)도 젊은 나이에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푸른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부질없이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한밤중까지 근심하게 한다.”

范忠宣公이 戒子弟曰
범충선공    계자제왈
人雖至愚나 責人則明하고 雖有聰明이나 恕己則昏이니 
인수지우    책인즉명      수유총명        서기즉혼
爾曹는 但常以責 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恕己之心으로 恕人이면
이조    단 상이책인지심      책기         서기지심        서인
(이)  너   曹(조) 무리

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니라 
즉불환부도성현지위야

>범 충선공이 자제를 경계하여 말하였다.
사람이 비록 어리석을지라도 남을 꾸짖는 데엔 밝고, 비록 총명함이 있다 해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엔 어둡다. 너희들은 항상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써 자기를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할 것이 없다.”

子曰
자왈
聰明思睿라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고
총명사예       수지이우         공피천하         수지이양

勇力振世라도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이니라
용력진세      수지이겁          부유사해     수지이겸

공자가 말하였다.
“총명하고 생각이 밝더라도 어리석음으로 <자기를> 지키고, 공이 천하를 덮을 만하더라도 겸양으로 지키고, 용맹이 세상에 떨칠지라도 겁냄으로써 지키고, 부유하기가 온 세상을 차지할 정도라도 겸손으로써 지켜야 하느니라.”

素書云
소서운
薄施厚望者는 不報하고 貴而忘賤者는 不久니라 
박시후망자    불보       귀이망천자    불구

<소서>에 말하였다.
“박하게 베풀고 후하게 바라는 사람에게는 보답이 없고, 몸이 귀하게 되어 천했던 때를 잊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施恩이어든 勿求報하고 與人이어든 勿追悔하라
시은           물구보      여인           물추회

은혜를 베풀었다면 보답을 구하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회하지 말라.

孫思邈曰
손사막왈
膽欲大而心欲小하고 知欲圓而行欲方이니라
담욕대이심욕소       지욕원이행욕방

손사막이 말하였다.
“담력은 크고자 하되 마음가짐은 섬세하고자 하고, 지혜는 원만하고자 하되 행동은 방정하고자 하라.”

念念要如臨戰日하고 心心常似過橋時니라
염념요여임전일      심심상사과교시

생각마다 싸움터에 나아가는 것처럼 임해야 하고, 마음마다 늘 다리를 건널 때와 같이 해야 하느니라.

懼法朝朝樂이요 欺公日日憂니라
구법조조락       기공일일우

법을 두려워하면 아침마다 즐거울 것이요, 공적(公的)인 일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한다.

朱文公曰
주문공왈
守口如甁하고 防意如城하라
수구여병       방의여성

주 문공(朱文公)이 말하였다.
“입 지키기를 병과 같이 하고, 뜻 막기를 성을 지키는 것처럼 하라.”

心不負人이면 面無慙色이니라
심불부인       면무참색

마음이 남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다.

人無百歲人이나 枉作千年計니라
인무백세인       왕작천년계

枉 (왕) 굽다

사람은 백 살을 사는 사람이 없건만 부질없이 천 년의 계획을 세운다.

寇萊公六悔銘云
구래공육회명운

官行私曲失時悔요  富不儉用貧時悔요
관행사곡실시회     부불검용빈시회

藝不少學過時悔요 見事不學用時悔요
예불소학과시회    견사불학용시회

醉後狂言醒時悔요 安不將息病時悔니라
취후광언성시회    안부장식병시회

<구래공 육회명>에 말하였다.
“관원은 사사롭고 굽은 일을 행하면 벼슬을 잃을 때 뉘우치게 되고, 부자는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뉘우치고, 재주는 어렸을 때 배우지 않으면 시기가 지났을 때 뉘우치고, 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할 때 뉘우치고, 취한 뒤에 함부로 말하면 술이 깨었을 때 뉘우치고, 몸이 편안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병이 들었을 때 뉘우칠 것이다.”

益智書云
익지서운
寧無事而家貧이언정 莫有事而家富요
영무사이가빈          막유사이가부

寧無事而住茅屋이언정 不有事而住金屋이요
영무사이주모옥           불유사이주금옥

寧無病而食麤飯이언정 不有病而服良藥이니라
영무병이식추반          불유병이복양약

麤 (추) 거칠다

<익지서>에 말하였다.
“차라리 아무 사고 없이 집이 가난할지언정 사고 있으면서 집이 부유하지 말 것이요, 차라리 사고 없이 초가집에서 살지언정 사고 있으면서 좋은 집에 살지 말 것이요,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병이 있어 좋은 약을 먹지 말 것이다.”

心安茅屋穩이요 性定菜羹香이니라
심안모옥온      성정 채갱향

穩 (온) (은) 편안하다.
羹 (갱) 국

마음이 안정되면 초가집도 편안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景行錄云
경행록운

責人者는 不全交요 自恕者는 不改過니라
책인자    부전교     자서자는  불개과

<경행록>에 말하였다.

"남을 꾸짖는 자는 사귐을 온전히 할 수 없고, 자기를 용서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夙興夜寐하여 所思忠孝者는 人不知나 天必知之요
숙흥야매       소사충효자    인부지    천필지지

飽食煖衣하여 怡然自衛者는 身雖安이나 其如子孫에 何오
포식난의      이연자위자     신수안       기여자손     하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충성과 효도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요,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입어 안락하게 제 몸만 보호하는 자는 몸은 비록 편안하겠지만 그 자손은 어떻게 할 것인가?

以愛妻子之心으로 事親이면 則曲盡其孝요
이애처자지심       사친       즉곡진기효

以保富貴之心으로 奉君이면 則無往不忠이요
이보부귀지심       봉군       즉무왕불충

以責人之心으로 責己면 則寡過요
이책인지심       책기    즉과과

以恕己之心으로 恕人이면 則全交니라
이서기지심      서인         즉전교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어버이를 섬긴다면 그 효도가 극진할 것이요, 부귀를 보전하려는 마음으로 임금을 받든다면 어느 곳에 간들 충성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요,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사귐을 온전히 할 것이다.

爾謀不臧이면 悔之何及이며 爾見不長이면 敎之何益이리오
이모부장       회지하급        이견부장       교지하익

利心專則背道요 私意確則滅公이니라
이심전즉배도    사의확즉멸공

너의 꾀가 좋지 못하면 후회한들 어찌 미치겠으며, 너의 소견이 좋지 못하면 가르친들 무엇이 이로우리요? 자기 이익만 생각하면 도에 어그러지고, 사사로운 뜻이 굳으면 공(公)을 멸(滅)하게 된다.

生事事生이요 省事事省이니라
생사사생       생사사생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덜면 일이 줄어든다.

Posted by 상운(祥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