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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9 경주 도솔마을
  2. 2007.01.07 "경주 한정식 우리가 지켜요"…식혜골 '우범식당'

경주 도솔마을

여행 2010. 2. 19. 23:16
대릉원 서쪽 담벼락 옆의 식당이다.
나름대로 경주의 토속적인 느낌을 주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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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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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한정식 우리가 지켜요"…식혜골 '우범식당'

400 여년 된 고가옥에서 신화를 품은 달빛을 받으며, 꾸민 맛을 전혀 내지 않아 소박하면서도 격조높은 ‘경주 한정식’을 즐긴다면?물론 잊지못할 가을추억을 남는다. 지난 9일 경주 출장을 갔다가 뜻 밖에도 4백년 묵은 오래된 민가에서 경주 반가 전통식을 만났다. 문화와 맛 그리고 솜씨가 어우러진 현장은 이런게 바로 관광객을 불어들이는 핵심 요소이며, 우리 문화를 살리고 경주가 먹고 살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하다.

경주 IC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오릉 인근 탑동 식혜골에 있는 세 자매가 꾸려가는 우범식당. 이 집은 경주 초입에 있으면서도 도시적인 분위기가 아니다. 숲에 둘러싸여있는데다 이웃에 인간문화재(전통자수 부문, 김혜자)가 살고 있고, 밤만 되면 억새 사이로 휘영청 달이 뜨는 그림같은 풍경 속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 신라시대 천제사라는 절터로 추정되는 곳에 지어진 이 집(중요민속자료 34호)은 임란 때 큰 공을 세웠던 부산첨사 김호 장군의 생가로 경주 시내 개인 가옥으로는 가장 오래 됐다. 집 마당에는 신라 우물에서 아직도 물이 샘솟아 두레박으로 퍼쓴다. 물은 아주 맑고 차지만 오염을 우려해서 식수로는 쓰지 않는다.

“친정집을 오래 비워두기 뭣해서 세 자매가 의기투합했어요. 애들도 어지간히 컸으니 집도 지킬 겸, 어릴때 늘 손님으로 북적이던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시던 그 음식들도 해보고 싶었어요.”

우범식당을 꾸려가는 김순화(50) 필화(48) 미화(39) 자매의 철칙은 즉석에서 자연의 맛을 내는 것이다. 재료를 준비해두기는 하지만 만들어두지는 않는다. 뭉긋하게 조려야 할 것은 뭉긋하게, 빨리 해내야할 음식은 빨리 즉석에서 해내야 고유한 맛이 변하지 않지요.

“친정 엄마는 늘 재료 자체의 맛을 강조하셨어요. 무침이라면 나물의 맛을 살려야지 마늘 등 양념으로 뒤범벅시키면 안된다고 그러셨어요. ”

이날 나온 정식에는 연잎 구절판, 더덕선, 야채샐러드, 모시 부꾸미, 호박전, 새우구이, 떡갈비, 북어채 등 9가지가 나왔다. 연잎 구절판의 밀전병은 백련잎을 써서 연두빛이었다. 연잎이 없을 때는 인디언 핑크색을 내는 복분자 엑기스, 자주빛이 되는 소엽 등을 갈아서 짜낸 즙을 반죽하여 쓴다. 까무스럼한 모시 부꾸미, 콩 참깨 등 곡물소스로 맛을 낸 야채 샐러드, 눈보푸라기 처럼 곱게 피운 북어채, 소금에 약간 절인 생더덕의 물기를 짜고 칼집을 넣어 말갛게 드러낸 더덕선 등이 인상적이었다.

“옛 여인들의 지혜가 놀랍지 않습니까. 그 시절 우리가 흔히 먹던 그 음식이 현대인들에게는 가장 좋은 웰빙음식이잖아요. 이런 음식문화, 주거문화, 생활문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주고 살려나갔으면 하는 바람 뿐이죠. 저희 세 자매가 영원히 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최미화 편집위원

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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