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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9 내신 강화 정책에 문제점은 없는가 1
내신 반영 비율을 둘러싸고 교육부와 대학간의 힘겨루기가 있었다. 이 문제가 자꾸 불거지면 서로 문제가 심하니 적당히 봉합만 하려할 뿐 사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내신 제도의 본질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내신 제도, 내신 제도 강화가 과연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을까, 아니면 교육의 황폐화를 가속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입시경쟁의 과열, 학벌 사회의 문제점, 과중한 사교육비, 또 이로 인한 사회 위화감의 심화 등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교육 현장에 내신 제도의 도입을 환영하였고, 이러한 사람들의 정서를 반영하여 현 정치 세력은 내신 성적의 실질 반영률을 낮춤으로써 수능 성적의 비중을 높인 일부 상위권 대학의 행동에 대해 분노하며 내신 성적 반영률을 높이려 하고 있다.
내신 성적 반영에 의한 진학 제도가 자리잡으면서 고입 연합고사가 사라진지 십수년이 지났다. 아직도 비평준화 지역이 더러 있긴 하지만 대개 내신 성적에 의해 선발하게끔 되어 있다. 특목고 진학에 있어서도 중학교 내신 성적의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중학교 교육은 이제 의무교육이며, 보편교육이라 할 수 있어 모든 교과를 골고루 일정 수준 이상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은 반드시 권장할 일이긴 하지만, 모든 교과를 거의 만점으로 1등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학생, 학부모를 지치게 한다. 모든 교과에서 남보다 우수해야 특목고에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은 넌센스이다. 특목고는 말 그대로 특수 목적을 위해 설립한 고등학교일진대.
내신, 내신, 내신 강조가 오히려 특목고의 성격을 저버리고 일류대, 상위권대 가는 지름길로 인식하게 만든게 아닐까?
한 분야만 잘해도 된다는, 특기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분야에 모두 최우수일 것을 강요하여 '특수' 목적 고등학교의 학생을 선발하게 하는 것은 잘못된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고교생을 보면 올해부터 대입제도에서 수능 원점수 공개를 피하고 등급만으로 전형한다. 물론 내신 반영률이나 논술, 면접 등의 다른 영역 반영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이에 대해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니 하며 고교생들이 반발하기도 하였다.
공부를 잘 한다는 것 (잘 하게 한다는 것)은 학생이 학업에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임하며 공부에 몰입하고 (몰입하게 하고), 또 그러면서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자신에게 요구되는 일정한 수준 이상의 학습능력을 달성하기위해 노력는 것(노력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날 내신 만능의 풍토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좀 더 채우고 스스로교과 내용면에서 만족할 수준으로 나아가게끔 하기보다는 내 주변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 등수, 등급다툼만 하게 만든다. 자신의 참된 실력보다 1등이니 2등이니 1등급이니 2등급이니 하며 성적이 더 중요한 것처럼 만들었다.
지금 나의 말이(글이) 어느 한 입장에 치우친 억지논리라고 비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내신을 지나치게 만 강조하는 논리 역시자기 논리만 내세우는 억지 주장으로 보인다.
내신 제도가 도입되어 꽤 정착단계에 이르른 지금 내신 내용에 담긴 내용은 무척 많다. 교과 성적만 담겨 있지 않고 자치활동, 계발활동, 행사 활동, 봉사활동, 체험 활동등등 학생 활동에 대한 내용도 있고 각종 자격증, 수상 기록도 있으며 최근에는 독서활동도 기록하고 있다. 출결 상황 및 학생 생활 전반에 대한 판단인 종합의견도 물론있고 말이다.
학생의 출신학교에서 재학 중 학생에 대해 지금처럼 꼼꼼하게 기록을 남겨 학생이 진학하려고 하는 상급 학교에 전형 자료로 주는 것은 매우 좋은 제도이며 또 반드시 계속 유지되어야한다고 본다. 내신 기록이 학생의 합격 당락에도 크게 영향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제도가 좋은 방향으로 제대로 활용되려면
역설적으로 현재처럼 무조건 내신 반영 몇 %이상이라는 사고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현재의 내신 제도는 학생, 교사를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고 있으며, 함께 서로 도와주고 같이 공부할 주변 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극히 비교육적인 제도로 치닫고 있다.
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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