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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0 [본문스크랩] 도연명 / 잡시 몇 수

陶淵明 도연명 雜詩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人生無根蔕 인생무근체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飄如陌上塵 표여맥상진 들길에 날리는 먼지와 같은 거라.


分散逐風轉 분산축분전 흩어져 바람 따라 굴러다니니
此已非常身 차이비상신 이것이 이미 불변의 몸뚱아리 아니지.


落地爲兄弟 락지위형제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가 되는 것
何必骨肉親 하필골육친 어찌 꼭 한 핏줄 사이라야 하랴.


得歡當作樂 득환당작악 즐거울 땐 응당 풍류 즐겨야 하니
斗酒聚比隣 두주취비린 한 말 술로 이웃과 어울려 본다네.


盛年不重來 성년불중래 한창 나이 다시 오는 거 아니고
一日難再晨 일일난재신 하루에 두 새벽이 있기는 어려워.


及時當勉勵 급시당면려 늦기전에 면려해야 마땅한 거야
歲月不待人 세월불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雜詩二


白日淪西阿 백일윤서아 밝은 해 서산으로 지고

素月出東嶺 소월출동령 흰 달이 동쪽 고개에서 떴네


遙遙萬里요요만리휘 아득히 만 리를 비추니

蕩蕩空中景 탕탕공중경 드넓은 하늘이 밝네


風來入房戶 풍래입방호 바람이 방문으로 불어오니

夜中枕席冷 야중침석랭 한밤중에 잠자리가 차갑네


氣變悟時易 기변오시역 날씨 변한 것에 계절 바뀜을 알고

不眠知夕永불면지석영 오지 않는 잠에 밤 깊음을 알겠네


欲言無予和 욕언무여화 긴 밤을 말 동무도 없이

揮杯勸孤影 휘배권고영 잔들어 외로운 그림자에게 권하노라


日月擲人去 일월척인거 세월은 날 버리고 가거늘

有志不獲騁 유지불획빙 뜻은 있었으나 이루지 못 하였네

雜詩三

念此懷悲悽 염차회비처 마음이 서글프고 처량하여

終曉不能靜 종효불능정 밤새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네


榮華難久居 영화난구거 榮華는 오래가기 어렵고

盛衰不可量 성쇠불가량 盛衰는 헤아릴 수 없네


昔為三春蕖 석위삼춘거 지난 봄에 피어난 연꽃

今作秋蓮房 금작추련방 이제 가을에 연밥 되었네


嚴霜結野草 엄상결야초 차가운 서리 들풀에 맺혀도

枯悴未遽央 고췌미거영 속까지 말라 시들지는 않네


日月還復周일월환부주 세월이 다시 흘러도

我去不再陽 아거부재양 나는 지난 시월 되찾지 못하리


眷眷往昔時 권권왕석시 이따금 지난 날 돌아보고

憶此斷人腸 억차단인장 생각하니, 이마음 애간장 끊어지네

雜詩四


丈夫志四海 장부지사해 丈夫로 태어나 천하에 큰 뜻을 두지만

我願不知老 아원불지노 나는 늙어도 책을 보며 살리라


親戚共一處 친척공일처 친척들 한 곳에 같이 모여 살고

子孫還相保 자손환상보 자식들 한결같이 잘 키우리라


觴弦肆朝日 상현사조일 아침부터 술 마시며 거문고 타고

樽中酒不燥 준중주불조 술 통에 술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緩帶盡歡娛 완대진환오 허리띠 풀고 기쁨과 즐거움 다 하리

起晚眠常早 기만면상조 늦게 일어나고, 늘 일찍 잠 잔다


孰若當世時 숙약당세시 오늘의 사람들은 무엇인가

冰炭滿懷抱 빙탄만회포 얼음과 숯불이 가슴속에 가득하네


百年歸丘壟 백년귀구롱 백년후 흙 무덤으로 돌아가리니

用此空名道 용차공명도 이러하듯, 빈 이름 얻어 무엇 할 것인가

雜詩五

憶我少壯時 억아소장시 나의 어리고 젊은 시절을 생각해 보니

無樂自欣豫 무락자흔예 즐거움이 없어도 기쁘게 놀았다

猛志逸四海 맹지일사해 힘차고 강한 의지 사방에 뻗쳤으니

騫翮思遠翥 건핵사원저 날개 펴고 멀리 날려 했었지


荏苒歲月頹 임염세월퇴 시간이 흐르니 세월따라 늙어감에

此心稍已去 차심소이거 그 마음은 이미 사라져 버렸네

值歡無復娛 치환무부오 기쁜 일이 만나도 다시 즐겁지 않고

每每多憂慮 매매다우려 언제나 많은 것은 걱정과 근심 쌓이네


氣力漸衰損 기력점쇠손 기력도 점점 약해져 줄어드니

轉覺日不如 전각일불여 더욱 하루가 다른 것을 다시 깨닫는다네

壑舟無須臾 학주무수유 잠깐 쉴 틈도 없는 계곡의 舟처럼

引我不得住 인아부득주 머물지 않고 나를 끌고 가네


前塗當幾許 전도당기허 앞길은 이제 얼마나 남아 있나

未知止泊處 미지지박처 멈추고, 머물 곳도 알지 못하네

古人惜寸陰 고인석촌음 옛사람 짧은 시간 아끼란 말이

念此使人懼 염차사인구 이제 생각나 나를 두렵게 하는구나


雜詩 六 어른들이 말하면

昔聞長者言 석문장자언 예전에 어른들이 말씀을 하시면
掩耳每不喜 엄이매불희 항상 귀 막고 듣기 싫어 했는데

奈何五十年 내하오십년 어쩌다 내 나이 오십이 된 지금
忽已親此事 홀이친차사 어느덧 잔소리를 일삼게 되었네

求我盛年歡 구아성년환 젊어서의 즐거움 되찾으려 해도
一毫無復意 일호무부의 이젠 조금도 다시 얻을 수 없네

去去轉欲速 거거전욕속 갈수록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월
此生豈再値 차생기재치 인생을 두번 다시 살 수는 없네

傾家時作樂 경가시작락 가산을 기울여서 마음껏 즐겨라
竟此歲月사 경차세월사 급히 흘러가고서는 그만인 세월

有子不留金 유자불유금 자손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마라
何用身後置 하용신후치 죽고 난 후의 염려를 왜 하는가

雜詩 七


日月不肯遲일월불긍지 밤과 낮은 머물렀다 갈 줄을 모르고

四時相催迫사시상최박 사계절은 서로를 재촉하여 쫓아가네


寒風拂枯條한풍불고조 찬 바람 마른 가지 흔들고 지나가니

落葉掩長陌 낙엽엄장맥 낙엽이 떨어져서 길게 난 길을 덮네


弱質與運頹약질여운퇴타고난 약한 몸에 운세 또한 기울어

早已白현빈조이백 검은머리 일찌감치 흰머리가 되었네


素標揷人頭소표삽인두 사람의 머리에 흰 머리칼 나는 것은

前途漸就窄 전도점취책 살 날이 점점 더 짧아진다는 것이네


家爲逆旅舍가위역여사 집이란 잠시 머물다 가는 여관 같아

我如當去客 아여당거객 우리 또한 언젠가 떠나야 할 나그네


去去欲何之거거욕하지 가고 가서는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

南山有舊宅 남산유구택 예전부터 있던 집 남산 기슭의 무덤


雜詩 八


代耕本非望 대경본비망 벼슬살이는 원래 바라던 바 아니었고

所業在田桑 소업재전상 본래부터 생업은 밭갈이와 양잠 이였다


躬親未曾替 궁친미승체 몸소 농사 지으며 게으르지 않았건만

寒餒常糟糠 한뇌상조강 항상 추위와 굼주림에 시달렸다


豈期過滿腹 기기과만복 내 어찌 배 채우기 이상을 바라겠는가

但願飽粳糧 단원포갱량 오직 쌀밥이나 배불리 먹길 바란다네


御冬足大布 어동족대포 겨울에는 거친 베옷 걸치고 견뎌내고

麤絺以應陽 추치이응양 여름에는 값싼 갈포로 햇볕을 가리네


正爾不能得 정이불능득 이런 소망조차도 뜻대로 되지 않으니

哀哉亦可傷 애재역가상 참으로 슬프고 가슴 아프다


人皆盡獲宜 인개진획의 남들은 적절히 잘 사는데

拙生失其方 절생실기방 못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네


理也可奈何 이야가내하 이것 또한 운명이니 어찌 할 수 있으랴

且為陶一觴 차위도일상 도연히 술 한 잔 마시고 취할 수 밖에


雜詩 九


遙遙從羇役 요요종기역 멀리서 객지에서의 일 나서니 

一心處兩端 일심처량단 한 마음이 양 끝에 있다


掩淚汎東逝 엄루범동서 눈물을 가리고 배를 띄워 동쪽으로 가니 

順流追時遷 순류추시천 흐름에 따라 시간 바뀌는 것을 쫓아간다

 

日沒星與昴 일몰성여묘 해는 參星과 昴星쪽으로 지면서  

勢翳西山巔 세예서산전 그 기세가 서쪽 산꼭대기에 깃들인다


蕭條隔天涯 소조격천애 쓸쓸히 하늘 끝에 떨어져 있으면서  

惆悵念常餐 추창념상찬 서글프게 집에서 먹던 식사 생각을 한다

 

慷慨思南歸 강개사남귀 慷慨에 차올라 남쪽으로 돌아가기를 생각하지만 

路遐無由緣 노하무유연 길은 멀고 그리고 갈 도리가 없다


關梁難虧替 관량난휴체 관문과 다리 있지만 그만두기 어려운데 

絕音寄斯篇 절음기사편 소식이 끊겨서 이 한 편을 부치는 거라

雜詩十

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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