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5.04.03 '개나발'에서 '희쭈그리'까지
개나발

본뜻: '개- '는 '야생의' '마구되어 변변치 못한'의 뜻을 가진 접두사로 접두사 '참- '과 대응된다. 그러므로 개나발은 개가 부는 나팔이 아니라 마구 불어제끼는 나팔이란 뜻이다. 접두사 개- 가 들어가는 말로는 개나리, 개미나리 등이 있다.
바뀐 뜻: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않는 허튼 소리나 엉터리같은 얘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속된 표현에 쓰인다.
[예 1] 개나발 불지 마라.
[예 2] 개나발 같은 소리하고 있네.

개떡같다

본뜻: 여기서 쓰인 '개- '도 '아무렇게나 되어 변변치 못한'의 뜻으로 쓰인 접두사다. 밀가루나 보릿가루를 반죽하여 아무렇게나 빚어 만든 떡을 개떡이라 하는데 먹을 것이 넉넉치 않던 옛날에 양식거리로 만들어 먹던 떡이다. 경우에 따라선 수숫겨나 보릿겨로도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겨떡' 이라고도 했다. 이처럼 젯상에 올려놓거나 접대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식구들끼리 먹기 위해서 만든 떡이므로 정식이나 모양을 내어 만들지 않고 주먹으로 꾹꾹 쥐어서 아무렇게나 만들었다. 이 때문에 개떡은 떡이면서도 떡 취급을 받지 못한 떡이다.
바뀐 뜻: 하잘 것 없는 것, 또는 마구 만들어진 물건이나 뒤엉킨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다.
[예 1] 오늘 시험엔 완전히 개떡같은 문제만 나왔더라.
[예 2] 일은 꼭 개떡같이 해놓고 어떻게 돈 달라고 손을 벌리냐.

개털
본뜻: 말 그대로 '개의 털'을 가리키는 말이다. 개털은 다른 짐승의 털과는 달리 요긴하게 쓰일 데가 없는 물건이다.
바뀐 뜻: 어떤 일에 시시하고 오죽잖은 사람이 한몫 낄 때 그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감옥에 잡범으로 수감중인 사람을 가리키는 은어로도 쓰인다. 거물급 죄수는 범털이라고 부른다.
[예 1] 이번 일에는 김 대리가 완전히 개털이야.
[예 2] 야, 요번에 우리 감방에 범털이 들어온다며? 그 덕에 우리같은 개털들 팔자 좀 피지 않을까?

넨장맞을
본뜻: 이 말은 본래 '네 난장(亂杖)을 맞을'이 줄어서 된 말이다. 난장이란 조선시대 형벌로써 정해진 형량이나 규칙 없이 닥치는 대로 마구 때리는 형벌을 말한다.
바뀐 뜻: 불평을 하거나 불만스러울 때 험악하게 내뱉는 상말이다. 흔히 어떤 일이나 상황이 자기 뜻에 어긋나서 마땅찮을 때 쓰는 말이다. '젠장' '젠장맞을' 이라고도 하는데, '젠장맞을'은 '제기, 난장을 맞을'의 줄임말이다.
[예 1] 젠장맞을! 일이 왜 이렇게 꼬이는 거야!
[예 2] 젠장, 이거 돈버는 일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어디 장사하겠나!

노가리 까다
본뜻: 노가리는 본래 명태새끼를 가리키는 말이다. 명태는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까는데, 노가리가 알을 까듯이 말이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속된 표현이다.
바뀐 뜻: 말이 많거나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말이 많아지면 자연히 허풍을 떨게 되거나 진실이 아닌 얘기도 끼어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 때문에 '노가리'가 거짓말을 늘어 놓는다는 뜻까지 포함하게 된 것이다. 흔히 속된 표현으로 '노가리 푼다' '노가리 깐다' 라고도 한다.
[예 1] 그 자식은 노가리가 너무 심해. 그 자식 말은 더도 말고 딱 반만 믿으면 돼.
[예 2] 노가리 풀지 마. 네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 그래도 못믿겠다.

되놈
본뜻: 옛날 두만강 북쪽과 그 근방에 살던 미개한 오랑캐를 일컫는 말이었다.
바뀐 뜻: 본래 변방의 오랑캐를 가리키던 말이었는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중국인을 하대하여 부르는 말로 변이되었다.
[예 1] 옛날에 되놈들은 참 지저분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나?
[예 2] '만만디, 만만디' 하면서도 뒤로는 자기 실속을 다 차리는 게 되놈 근성 아니겠어?

땡잡다
본뜻: 화투 노름판에서 같은 숫자의 패를 잡는 것을 '땡'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엔 이길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그러므로 '땡 잡았다' 는 말은 패가 좋게 들어와서 곧 횡재를 하게 생겼다는 뜻이다.
바뀐 뜻: 생각지도 않았던 뜻밖의 행운이 굴러들어온 경우를 가리킨다.
[예 1] 자네가 갖고 있던 임야가 이번에 규제가 풀려서 땅값이 치솟았다며? 자네 완전히 땡잡았네 그려.
[예 2] 등산 갔다가 우연히 방송국 프로듀서를 만났는데 날더러 자기 프로 구성작가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거야. 빈둥빈둥 놀던 차에 완전히 땡잡았지 뭐니.

말짱 황이다
본뜻: 노름에서 짝이 맞지 않는 골패짝을 황이라고 한다. '말짱 황' 이라는 말은 짝을 잘못 잡아서 끗수를 겨룰 수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 계획한 일이 뜻대로 안 되고 수포로 돌아가거나, 낭패를 보았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이번에 그쪽에서 선수를 치는 바람에 우리쪽 계획은 말짱 황이 되고 말았어. 괜시리 좋은 아이디어만 준 꼴이 됐잖아.
[예 2] 저번에 오를 줄 알고 사둔 물건이 이번에 가격 조정할 때, 도리어 내리는 바람에 사둔 물건들이 말짱 황이 됐지, 뭐야.

빼도 박도 못한다
본뜻: 남녀가 교접할 때 남자의 성기를 여자의 질 속으로 넣지도 빼지도 못할 난처하고 어려운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속된 말 중에는 이렇게 성(性)에 관계된 표현이 많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바뀐 뜻: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부딪쳤을 때 쓰는 속된 표현이다. '진퇴양난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옴쭉달싹을 못하게 됐다'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예 1] 자기가 한 말에 자기가 걸렸으니 이젠 꼼짝없이 빼도박도 못하게 생겼네.
[예 2] 작년에 지방 근무지에서 사귀던 여자가 올라와 결혼하자고 하는 통에 김 대리가 지금 빼도박도 못하고 있대요.

삼팔 따라지
본뜻: 화투판에서 끗수를 셈할 때 나온 말이다. '섯다'판을 벌일 때 세 끗과 여덟 끗을 잡게 되면 열한 끗이 되는데 열을 넘어갈 경우는 그 끗수만 가지고 셈한다. 위와 같이 세 끗과 여덟 끗을 잡게 되면 한 끗만 남게 되는데 한 끗을 따라지라고 부른다. 한 끗이라는 패는 너무 낮은 끗수라 거의 이길 가망이 없는 패다. 그러므로 삼판 따라지는 별볼일 없는 패를 잡았을 때 쓰는 말이다.
바뀐 뜻: 해방 직후 삼팔선이 그어지고 나서 공산치하인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많았다. 삼팔선을 넘어온 사람들의 신세가 노름판에서의 삼팔 따라지와 비슷하다고 하여 그들을 속되게 삼팔따라지라고 불렀다. 이처럼 일이나 사람이나 별볼일 없는 것을 가리킬 때 비유적으로 쓰는 말이기도 하다.
[예 1] 김가 말야, 삼팔 따라지였는데 언제 그렇게 출세를 했는지 모르겠어.
[예 2] 이번 일은 완전히 삼팔 따라지 패인 거 있지.

쓸개 빠진 놈
본뜻: 담(膽)이라고도 하는 쓸개는 한의학에서 대담한 용기를 내는 장부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담이 크다는 것은 용기가 있다는 뜻이고, 쓸개가 빠졌다는 것은 용기가 없이 비겁하고 줏대가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바뀐 뜻: 하는 짓이 줏대가 없고 사리에 맞지 않음을 욕하는 말이다.
[예 1] 이런 쓸개 빠진 놈 같으니라구. 그새 지난 해에 당한 수모를 잊었단 말이냐.
[예 2] 그 사람 어제 보니까 참 쓸개없는 사람이더라구. 어떻게 자기를 내쫓은 사람 앞에서 그렇게 굽신거릴 수가 있어?


악바리
본뜻: '이악스럽다'와 '약삭빠르다'가 합쳐진 '악바르다'에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면 끝까지 기를 쓰고 달라붙는다는 뜻을 가진 '악바르다'에,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형 어미 '이'가 붙어서 '악바리'가 되었다. '끈질기고 영악스러운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야, 너 그 사람을 몰라서 그러나본데 그 사람 얼마나 악바리인 줄 알기나 하냐? 이번 일조권 문제 말야, 남들 다 포기하고 합의봤는데, 그 사람만 끝까지 포기 안하더니 기어이 얻어내고야 만 거 있지.
[예 2] 그 친구 언니가 그렇게 악바리라며? 유학 가서는 밤에 한 숨도 안 자고 공부만 하더니 드디어 3년 만에 학위를 따왔다는 거야.

야코가 죽다
본뜻: 야코는 '양코'가 줄어서 된 말로 서양인의 높은 코가 낮아졌다는 말이다. 뻣뻣한 사람이나 자만심이 강한 사람을 '콧대가 세다' '코가 높다'는 말로 표현하듯이, 코가 낮아졌다는 얘기는 그때까지 뻣뻣하던 태도나 기세가 많이 수그러들거나 일이 잘못되어 풀이 죽은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바뀐 뜻: 어떤 사람이나 일에 압도당해서 기를 펴지 못하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 컴퓨터에선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모양인데 언제 한번 야코를 팍 죽여주자구.
[예 2] 철이가 리틀 야구에 나가서 상을 한 번 타더니 콧대가 이만저만 세진 게 아니더라, 언제 한번 날잡아서 여봐란 듯이 야코를 죽여줘야 되겠어.

염병할(染病-)
본뜻: 염병은 장티푸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높은 고열에 시달리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장티푸스는 옛날에는 굉장히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한 사람이 이 병에 걸리면 삽시간에 마을 전체에 퍼지는 염병은 걸렸다 하면 열에 아홉은 죽어나갔다. 그러므로 '염병할 놈'이라는 욕은 '염병을 앓아서 죽을 놈'이란 뜻의 무시무시한 욕설이다.
바뀐 뜻: 오늘날에 와서는 크게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 하나는 일이 뜻대로 안풀려서 한탄하거나 투덜거릴 때 쓰는 상말 감탄사로서, '제기랄'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을 심하게 나무라거나 욕할 때 쓰는 말로써 '염병할 놈' 같은 경우에 쓴다.
[예 1] 이런 염병할! 어떻게 하는 일마다 이렇게 꼬일 수가 있단 말이야.
[예 2] 그런 염병할 놈이 있나! 벼룩이 간을 빼먹지, 그래 홀로된 과부의 전재산을 등쳐먹다니!


오라질
본뜻: 오라는 도둑이나 죄인을 결박하던 붉고 굵은 줄을 가리키는 말이고, '질'은 '지다'의 원형으로 '묶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오라질'이란 못된 짓을 하여 잡혀 가서 오라에 묶인다는 뜻이다.
바뀐 뜻: 못된 짓을 하여 잡혀가서 '경을 칠'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로 미운 짓을 한 사람에 대한 질책이나 욕으로 쓰인다. 바꿔쓸 수 있는 말로는 '벼락 맞을' 등의 말이 있다.
[예 1] 이런 오라질 놈을 봤나. 여기가 어디라구 감히 와서 행패를 부려?
[예 2] 오라질 년 같으니라구. 아니, 이것아. 다 큰 처녀가 겁도없이 어디서 밤을 지새고 들어오냐?

오사리 잡놈
본뜻: '오사리'는 이른 철의 사리에 잡힌 새우를 가리키는 말인데 그 안에는 새우 아닌 잡것이 많이 섞여 있다. '오사리 잡놈'이란 욕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 말로서, 새우를 제외한 온갖 지저분하고 쓰잘데 없는 잡스러운 것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온갖 지저분한 짓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이나 불량한 시정 잡배들을 가리키는 상말이다.
[예 1] 아니, 술에 취해서 남의 집 안방에 들어가 눕다니, 그런 오사리 잡놈이 있나.
[예 2] 오사리 잡놈이 따로 있나? 아무나 길가는 처녀 불러 세워 희롱을 하는 그놈이 바로 오사리 잡놈이지.

오살할 놈(五殺-)
본뜻: 오살은 반역죄나 대죄인을 사형에 처할 때 쓰던 형벌로써 사람의 몸을 다섯 토막을 내서 죽이는 끔찍한 형벌이다. 우리말 욕에는 이처럼 형벌에 관계된 말이 많은데 '박살을 낸다' '주리를 틀 놈' '오라질 놈' 등이 다 그런 부류에 속한다.
바뀐 뜻: 심하게 나무라거나 욕할 때 쓰는 상말이다.
[예 1] 아니, 막 칠해놓은 남의 집 담벼락에 흙칠을 해대다니 그런 오살할 놈을 봤나!
[예 2] 어머니, 오살할 놈이라는 말이 얼마나 끔찍한 말인 줄 아세요?

육시랄 놈(戮屍-)
본뜻: '육시(戮屍)'는 이미 죽은 사람의 관을 파내어서 다시 머리를 베는 끔찍한 형벌을 말한다. 사람이 죽은 후에 역모를 꾸민 일이나 거기에 연루된 것이 드러날 경우에 가하는 참형이다. '육시랄 놈'은 '육시를 할 놈'이 줄어서 된 말이다.
바뀐 뜻: '육시'라는 끔찍한 형벌을 당할 정도로 못된 인간이라는 뜻의 저주를 담은 상말 욕이다. 미운 감정이 치받쳤을 때 어른들 사이에서 주로 쓴다.
[예 1] 저희 집 마당 따로 두고 우리집 바깥 마당에다 연탄재를 내다버려? 저런 육시랄 놈이 있나!
[예 2] 육시랄 년 같으니라구! 배고프다고 해서 밥줬더니 잠깐 고개 돌린 새에 쌀통을 긁어 가?

희쭈그리
본뜻: 남자들이 비속어로 자주 쓰는 말은 본래 '씹 쭈그러든 것' 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다. 여성의 성기가 쭈그러들어서 보잘 것 없고 힘이 없는 상태에 비유한 말이다.
바뀐 뜻: 기운이 없어 보이고 초라한 상태를 가리키는 비속어이다. 흔히 누군가가 축 쳐져 있거나, 초라하고 힘없는 모습일 때 쓴다. 뜻이 저속한 비속어이므로 상황에 따라 적당한 말로 바꿔쓰는 것이 좋겠다.
[예 1] 야, 넌 왜 젊은 놈이 그렇게 희쭈그리하게 하고 다니냐? (축 쳐져서)
[예 2] 다 늙어서 희쭈그리한 게 괜히 큰 소리만 탕탕 친다니까! (힘도 없는 게)

Posted by 상운(祥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