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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09 명심보감(明心寶鑑) (3) 순명편
순명편(順命篇)

子曰
자왈
死生有命이오 富貴在天이니라.
사생유명      부귀재천

공자가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은 명에 있고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있다."고 하셨다.

萬事分已定이어늘 浮生空自忙이니라.                  忙 (망) 바쁘다
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하여져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게 움직인다.

景行錄云
경행록운
禍不可倖免이오 福不可再求니라.                        倖 (행)  요행
화불가행면      복불가재구

경행록에 이르기를
"화는 요행으로는 면하지 못하고 복은 가히 두 번 다시 구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時來風送
王閣이오 運退雷轟薦福碑라.                轟 (굉) 울리다. 수레소리
시래풍송등왕각    운퇴뇌굉천복비

때가 이르니 바람이 등왕각으로 보내고 운이 없으니 벼락이 천복비를 때렸다.

해설]
등왕각은 중국 장강(長江) 유역인 남창(南昌) 부근에 있는 정자로 당나라 때 그 곳 도독(都督)인 염백서(閻伯嶼)란 사람이 건립했다고 한다. 염백서는 이 정자를 낙성하는 날 그의 사위로 하여금 서문(序文)을 짓게 하여 참석자들에게 은근히 사위 자랑을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때 14세 된 왕발(王勃)이 그의 아버지가 고을살이를 하고 있는 남창으로 가는 도중 꿈에서 어서 길을 재촉해 등왕각에 가 서문을 지으라는 현몽을 받았다. 꿈을 깨어보니, 노인이 일러준 낙성식날은 하루뒤였다. 하늘이 도왔던지 그날은 종일 순풍이 불어 날짜에 맞추어 천하명문인 등왕각서(謄王閣序)를 지음으로써 왕발의 문명(文名)이 당시는 물론 후세에까지 전하게 되었다.
반면 송(宋) 나라의 유명한 재상인 범중엄(范仲淹)이 고을살이를 하고 있을 때 집에 가난한 서생(書生)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소원은 하루라도 배불리 먹어보고 죽는 것이었다. 범중엄은 그 서생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으나 명분없이 도와주는 것도 안될 일이므로 당시 유행하던 구양순(歐陽詢)이 쓴 천복사(薦福寺)의 비문(碑文)을 탁본(拓本)해 오면 후히 사례하겠다고 제의했다. 서생이 반가운 김에 급히 달려갔더니, 그 비석은 전날 밤 벼락을 맞아 깨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列子曰
열자왈
痴聾痼啞도 家豪富요 智慧聰明도 却受貧
치롱고아   가호부    지혜총명    각수빈
年月日時該載定하니 算來由命不由人이니라.
 
연월일시해재정     산래유명불유인

열자가 말하기를,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이 있고 벙어리라도 집은 큰 부자요
지혜 있고 총명하지만 도리어 가난하다.
운수는 해와 달과 날과 시가 분명히 정하여 있으니
계산해 보면 부귀는 사람으로 말미암음에 있지 않고 명에 있는 것이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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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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