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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5 건설자본, 학원자본으로 망하는 나라-2
한 때는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 중 하나가국민의 뜨거운 교육열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의 교육열은 아주 잘못된, 기형적인 현상일 뿐이며, 과도한 교육비 부담이 국민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10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더라도 30대이상 가구의 80%가 교육비 부담을 과중하게 느끼고 있으며, 교육비 부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사교육비 부담을 꼽고 있다. 수천억원 대의 사교육 시장이 수조원대의 시장으로 무섭게 급성장하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등골은 빠지고,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을 지출할 수 없는 학부모는 대책없이 애만 퍼질어놓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부모로 몰릴 판이다.
이 나라는 도대체 파쇼 사회인가? 멀쩡한 학생들을 모두 노예로 키울려고 작정하였는지 학교로, 학원으로수용소의 죄수마냥잡아가둘 생각만 한다.(그것도 온통 학부모의 부담으로) 이렇게 해서 어떻게 21세기에 살아갈 주인공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가? 어떻게 19세기 산업혁명 때의 구시대적인 모습에서 탈피한단 말인가. 획일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으로 을 창의적인 인간을 육성하겠다는 것은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구함과 무엇이 다른가.
학생 스스로 세상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면서,미래를설계하고열정을 키울 틈을 주지 않는다. 공장에서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물건을 찍어내고 조립하듯, 학생들은 컨베이어 벨트 위의 물건마냥 내둘릴 뿐이다.누가 그랬던가, 학교는 병영이고,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은 탈영병이라고. 학원을 가지 않으면 친구가 없단다. 친구들이 모두 학원가니 학원을 가지 않으면 어울리 친구도 없어 마치 세상에서 저만 버림받은 것 같아 불쌍한 이 땅의 학생들은 학원으로 학원으로 밤늦게까지 몰려 다닌다.
잘못되어도 아주 잘못되었다. 이 땅의 부모들이여,자식을혹사하며 오직 주입식의 지식만 강요하고 경쟁만강요하는 이 땅의 못난 학부모들이여, 이 죄를 어떻게 갚을 것인가.
오랜 세월 동안 봉건적 지배 체제 아래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고, 못 배웠기 때문에 설움도 많았다. 식민지 지배를 겪으면서 차별받으며 배움의 갈망은 더욱 강할 수 밖에 없었다.해방 후 세계가 놀랄만큼 우리의 교육열은 높았고 진학율도 급성장했다. 또 그 만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면도 있었다. 그러나 지나침은 항상 모자람만 못한 법,현재의 이 상황은 아주 잘못 되었다.
이나라는 국가가 짊어져야 할 공교육을 지나치게 민간인, 민간 자본에게 맡겨왔다. 우리나라 중학교의 약 1/4, 고등학교의 절반, 대학교의 80%가 사립학교이다. 사학의1/4은 기독교나 천주교, 불교 등 특정 종교 단체에서 세운 학교이다. 이렇듯 교육 투자에 인색한 나라가 어디 있는가?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 이뤄졌으나 고교는 연간 200만원 가까운 등록금을 내야 하고, 일부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는 그 액수가 몇 배로 늘어난다. 고교 등록금이 외국의 대학교 등록금 수준 또는 그 이상이다. 대학 등록금은 아예 연간 1천만원 시대가 개막되었다. 그런데 정작 학교 등록금은 오히려 새발의 피요, 이 보다 훨씬 많은 액수의 과외비, 학원비를 이땅의 학부모들은사교육 시장에 갖다 바쳐야 한다.
교육의 위기에는 철학의 빈곤이 심각한 이 땅의 위정자들 책임이 가장 크겠지만,
문제점을 느끼면서도 상황을 탓하고, 혹시라도 내자식만 손해보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잘못된 현실을 더욱 증폭시켜왔다. 결국 국민 모두가 피해자이면서 공범인 것이다.
안타깝게 우리 현실은 일부 학원 재벌이나 사교육 시장의 배만 불릴 뿐 국민의 주머니를 털고 학생을 노예로 만드는 모순 덩어리이다.
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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