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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3 기윽, 디읃, 시읏으로 한글 자모 이름을 바꿉시다 2
영어를 배우려면 글자와 따로 노는 발음때문에 누구나 고생을 하며 철자를 따로 외어야 한다.
한마디로 그 단어를 모르면 제대로 읽을 수도 없는 것이 영어이다.
반면 우리말은 어느 정도 한글을 깨치면 그 뜻을 몰라도 읽을 수 있다. (장음, 단음 등 약간의 예외적인 경우는 빼고)
그리고 우리말의 자모 이름은 그 발음이 초성이나 종성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자모이름 자체에서 보여준다.
니은, 리을, 미음, 비읍, 히읗등을 보면 분명한 통일성이 느껴진다. 그런데 왜 유독 기윽이 기역으로, 디읃이 디귿으로 시읏이 시옷으로 되어 있는가? 법칙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이름이니 학생들이 처음 배울 때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고 그냥 억지로 외울 수밖에 없다.
내가 알기로는 훈몽자회를 쓴 최세진이 한글이름을 한자로 나타내며 '윽'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어 비슷한 역(亦? 役?)의 음을 빌고, 읏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어 옷 의(衣)자의 뜻(훈)을 빌고, 읃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어 끝(당시는 귿) 말(末)자의 훈을 빌어 나타낸 것이다.
이미 한자에 익숙해 있던 양반네들에게 한글 이름을 가르쳐 주는 방법의 기발함은있지만 한자를 무조건 익혀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나 한글을 말 그대로 나랏말로 배우고 익히는 오늘날 학생에게도 강요할 필요가 있는가?  또 우리의 국력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한글을 배우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예외를 고통스럽게 배우게 해야 하는가?
나름대로 한글의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지금이라도 과감히 바꾸는게 옳다.
기윽, 니은, 디읃 ...... 얼마나 가지런하고 통일성을 보이는가? 그래서 또 얼마나 쉬운가.  하루라도 빨리 바꾸는 것이 한글의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쌍기역, 쌍디귿, 쌍시옷 등의 명칭도 바꾸는 게 좋겠다. 쌍(雙)이란 둘이란 뜻의 한자어이다. 한자를 아는 사람이야 자음을 같은 자음을 두개 붙여 쓰라는 말인 줄 금새 알겠지만 오늘날은 한자를 먼저 익히고 한글을 배우는 시대가 아니다. 우리말을 살려 겹기윽 또는 된기윽 등으로 하면 되지 않는가?
국어를 전공한 사람이 아닌데다 국어학 지식이 풍부한 사람도 아니지만 한국인의 한사람으로 감히 주장해본다. 
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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