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곧 다가옵니다.  기독교가 들어와 그신자가 늘어나면서 명절이나 제사 때마다 제사를 둘러싸고 가족간의 갈등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해법은 무엇일까요?
제사니 기도니 하는 특정 형식의 강요가 아닌, 온 가족이 기꺼한 마음으로 명절과 제사를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형제나 동서가, 가족이 종교가 다른 경우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모아 보았습니다.


진흙속의 연꽃님 글 - 기독교를 믿어도 제사는 지내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면 될까요?

가족간의 종교갈등은 바로 제사문제

……집안에 제사를 인정 하지 않는 개신교는 이방인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비록 그들의 교리가 제사를 허용하지 않을지라도 한국인의 정서는 아직도 뿌리깊게 조상숭배의 전통이 살아 있다. 조상숭배는 우상숭배이고 제사는 미신행위라고 인식하는 한 개신교의 고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그들의 신앙이 다수를 차지 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비난을 피 할 수 없다. 한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풍습을 인정 하지 않고 단지 미신이나 우상숭배로 취급 하는 한 개신교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다.……

바람몰이님의 글-  제사보다 기도가 주가 되면서 양자를 결합된 형태같습니다.

종교로 인한 제사갈등, 이렇게 해결하고 있다 

……저희 집은 어떻게 명절 제사를 지내는 지 적어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모범은 아니고, 각 집안마다 차이가 있으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1)먼저, 기독신앙이 없는 다른 분들의 마음은 음식을 꼭 차려야 한다 여기십니다. 예, 그러시라고 합니다. 이 음식이 결국 명절 음식이 됩니다. 
2)상을 차리면 제가 주도하여 예배를 드립니다. 찬송도 부르고, 기도도 합니다. 성경말씀을 읽고, 제가 설교도 합니다. (일반 크리스챤 가정은 교회요람에 나와 있는 양식을 따르면 됩니다)
3)설교가 끝나면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하고 싶어 하는 분이 나와 진행합니다
4)끝으로 끝으로 마무리 기도를 하고, 모든 순서를 마친 후 함께 식사를 하지요. 식사를 하며 화목하고, 재미있게 교제를 나누면 됩니다.……


보길도님의 블로그 글입니다.  이분은 천주교를 믿지만 제사는 지내야 한다는 입장이군요.
제사를 지내며..

……우리집안은 맏며느리인 제가 천주교, 둘째가 불교, 셋째가 개신교 선교사 입니다. 셋째는 필리핀까지 가서 개신교 선교사 생활을 했지만, 저를 엄청 좋아하고 모든 일에 순종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안그랬지요. 여느 가정처럼 항상 절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삼았지요.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화기애애한 가족 분위기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조상에 대한 공경과 감사와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부모와 조상을 섬기는 일은 가톨릭 신자들이 지켜야 할 중요한 계명-십계명 중 4계명에 속하며 인간에 대한 계명 중 으뜸이다-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가톨릭 신자는 조상에게 제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조상을 신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주나 지방을 모시지 않습니다. 죽은 이의 묘 앞에서 혹은 죽은 이의 사진이나 이름이 적힌 상 앞에 절을 하거나 그들을 공경하는 표시로 제사 음식을 차립니다. 조상이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각 민족들의 좋은 문화와 풍습을 존중하고 계승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음을 명백히 밝혔습니다. ……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다룬 적이 있었군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413회)
1. 제목:
가족간 종교갈등, 그 해법은 없는가?

2. 방송일시: 2006년 1월 27일 밤 11시 5분

3. 제작진: PD 오기현 작가 김미수
AD 이종진 스크립터 김지원

4. 기획의도: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절반이 넘는 53.5%가 신앙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다종교국가인 관계로 종교간의 갈등이 적지 않다. 특히 제사나 혼례를 둘러 싼 가족간의 종교갈등은 가족화목을 저해하고, 이혼·가출 등 가정파탄을 부르기도 한다. 다원화한 다원주의 사회에서 가족간의 종교갈등을 풀어줄 해법은 없는가? 전통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가정의 평화와 사회의 조화를 위해 종교갈등을 해소할 방법을 찾아본다.

5. 내용:

[가족간 종교갈등 원인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종교갈등의 이면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지적한다. 종교의 차이 그 자체만으로 갈등이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고부간의 갈등, 부부간의 애정결핍 등 내제된 갈등이 종교갈등으로 포장되거나 종교문제로 증폭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종교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종교갈등 이전에 존재하는 갈등의 원인을 찾아 치유해야한다. 특히 우리나라 가족주의적 전통은 가족의 일체감을 강조하여 가족의 종교적 통일성을 강조한다. 가부장적 권위에 의해 부모의 종교를 강요하거나 남편의 종교를 따르도록 지시한다. 그러나 다원주의 사회에서 가치관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가족구성원의 다양한 종교적 신념을 인정할 때 가정의 화목은 지켜질 수 있다.

[한지붕 다종교 가정의 사례]

전남 고흥이 고향인 김경섭 박사(공학)는 6남매가 다른 종교를 믿고 있지만 가족화목을 이루어 가는 대표적 케이스다. 자신과 손아래 남동생은 기독교, 맨 위 누님과 막내 여동생은 천주교, 바로 위 누님과 남동생은 불교신자이다. 각자의 종교가 다르지만 차이의 조화를 인정하기 때문에 갈등은 없다. 오히려 서로 다른 종교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한다. 어머님 장례식 때는 3가지 종교방식을 모두 따랐다. 어머님이 극락도 가고 천당도 갔으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는 것이 형제들의 생각이다.

[종교갈등의 해법]

우리나라에서 가족간의 종교갈등이 많은 이유는 가족의 단합을 강조하는 획일주의 사상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획일주의 아래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개성은 무시되어 자녀는 부모의 종교를, 아내는 남편의 종교를 따라야 한다는 의식이 지배한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다원주의 사회로서 가족 누구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종교를 믿을 자유가 있다. 종교가 달라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충돌을 피하여야 한다.

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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