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처럼 대규모 개발 방식의 재개발은 환경파괴, 쓰레기 문제 뿐만 아니라 개발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기 열풍을 잠재울 수 없다.  그래서 수도권 집중 현상을 가속화할 뿐이다.
이미 길음뉴타운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원주민 입주율이 턱없이 낮아 가난한 세입자는 외곽으로 밀려나고 지역 공동체 의식의 단절 및 개인주의화의 가속을 가져온다.
고밀도 개발에 따른 교통 혼잡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일조권, 조망권을 다 빼앗긴 채 오로지 집값오르는 데 만족하며 아파트 건설과 입주를 기대하는 우리의 삶은 한걸음만 물러서서 보면 참으로 팍팍하고 애처럽기 그지없다.
오죽하면 차없고 공기좋은 곳은 가난한 동네요. 차 막히고 공기 나빠지면 집값이 오르는 동네라는 말도 있다.
다닥다닥 고층으로 지은 아파트들이 낡아지면 슬럼화는 불보듯 뻔한 일이고, 자칫 경제라도 장기 침체에 빠지면 지나친 부동산가격과 부동산 담보 대출이 우리 경제를 되려 옥죄고 파탄내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이미 우리는 1990년대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일본이 10년간이나 장기 침체에 빠지는 것을 보았으며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미국발 경제 위기를 겪지 않았던가?
우리의 현실은 이들 나라과 다르다고 강변해서는 안된다. 전국민의 허리를 가장 옥죄고 휘청거리게 하는 것이 주택비와 교육비임은 모두 알고 있다. 
집은 사는(거주하는) 곳이지 사고 팔며 돈 버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런데도 우리 현실은 여전히 부동산투자, 투기가 가장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언젠가는 터져버릴 거품이 뻔한 데도  너도나도 은행 대출 받아 아파트 장만하고, 지방의 돈도 모두 수도권 아파트 가격 올리는 데로 모여들고 있다.  
 OECD 가입국 중 우리처럼 턱없이 토목건설자본 비중이 20%이상 차지하는 나라가 있는가?  
지나치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건 자본을 유지하고 억지 수요를 창출하느라 해괴한 4대강 사업도 하는 나라이니,  멀쩡한 집 부수고 새로짓고  하는 일이 뭐 대수이겠는가.
낡으면 부수면 되고 그러면 돈이 되니 애써 내집, 내 동네, 내 골목을 정성들여 가꾸고 돌볼 일이 뭐 있겠는가.



 

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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