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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3 우리의 국보 숭례문이 불탔다.
2008년 2월 10일 일요일 밤 방화범(70대 채모씨)의고의적인 방화로 완전히 불타 잿더미가 되었다. 채모씨는창경궁 문정전에 방화를 한 혐의로 형을 선고받고 현재 집행유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범은여러 차례의 사전 답사를 통해밤에는 아무도 경계 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4대의 cctv의 사각 지대를 미리 알고, 이날 밤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고 당당하게 사다리를 들고2층 누각으로 올라가 나무 마루에 준비해 간 시너기름을붓고 1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방화범이 2층 누각에서 불을 붙이고 있을 시각에이미 울린 경보 장치의 경보음을 듣고 경비업체 직원이 출동한 상태였으나 이들은전혀 화재를 눈치채거나 막지 못하였다.
멀리 산중에 있는 문화재도 아니요 인적이 들끊는 도심 한복판 도로 가운데 있고 바로 옆에 경찰서와 소방서가 있어 곧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국민들은 두 눈 뻔히 뜨고서도 우리의 국보가약 5시간만에 불타 잿더미가 되는 과정을 허탈하게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보안과 소방 시설이 미비했을 뿐만 아니라 화재가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하는 사전 각본도 전혀 없었고 소방 예행 연습도 전혀 없었다. 우왕좌왕 어쩔 줄 몰라 하며 시간만 끌다 결국 초동 진화의 기회를 놓친 채 지붕이 완전히 불타 무너져 내리는 결과를 낳았으며 어설프게 숭례문 현판(세종대왕의 아들 안평대군의 글씨로 전함)을 떼어내다 땅바닥에 이를 떨어뜨려 파손시키도 하였다.
제대로 화재 예방 및 진화를 하지 못한문화재청과 서울 중구청, 소방서 당국은 서로 책임 회피와 전가에 급급할 뿐이니 참으로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보안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섯불리 광장을 만들고 개방한 서울시 당국도 책임이 크다. 그런데 화재 다음날 열린 국회 문광위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은 현정부의 수반인 노대통령 책임이다, 당시 서울시장으로 개방 결정한 이당선인의 책임이다. 하는 공방이나 일삼으니 이들 역시 한심스럽기는 매한가지이다.
전국의 문화재를 보존하는 데 중심이 되어야 할 관청은해방 후 오랫동안문교부, 또는 그 이후 문화부의 부처내 작은 국에 불과한 문화재 관리국으로 존속해오다 1999년 문화재청으로 승격했으나아직도 전국에 산재한 우리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만한역량을갖추지 못하고있다.
문화재의 화재나 파손뒤 방치 또는 사후 약방문 식의 복원으로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 이미 불타버린 우리의 국보 1호가 생각할수록 아깝고 안타깝지만 이번 사건을 제대로 된 문화재 관리의 계기로 만들었으면 한다.
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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