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달력도 마지막 1장밖에 남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가고 육신이 늙어감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달력을 보노라니 이제 겨우 1년도 안 된 세월이 마치 수년간의 격동을 겪은 듯하다.
600년 세월을 한결같이 제자리를 지키며 많는 전쟁의 피해마저 비켜온 숭례문이 불탔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싸고 광우병 소고기니 뭐니, 촛불 집회가 연일 기록을 갱신하며 열렸고
급기야 대통령의 사과 발언까지 이끌어냈다. 물론 이 후 정부의 태도가 진정으로 바뀐 것인지는 진정성이 의심스럽지만.
말많던 대운하 건설도 일단은 보류되었다. 아직도 꺼져가는 불씨를 안고 다시 지피려고 안간힘쓰는 모습은 보이고 있지만.
미국은 일방주의로 밀어붙이기만 하던 부시 정권에 대한 반발감 속에 흑백 혼혈의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나름대로 희망의 메세지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신자유주의의 폐해로 경제가 곤두박질 중이고,
그 불똥이 우리 경제의 거품을 여지없이 강타하여 우리 경제는 죽는 신음중이다.
그 동안 물꼬를 트고 있던 남북관계는 새 정권 출범이후 계속 냉각되어
이제 금강산 관광뿐만 아니라 개성 관광도 중단되었다.
재벌 중심의 경제에서중소기업의 숨통을 약간이라도 터주었던 개성공단마저도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차가워지는 바깥 날씨에 맞추기라도 하는 듯 얼어붙고 있다.
무관심 속에 첫 주민 직선제로 뽑힌 서울시 공아무개 교육감은 영어 몰입이니, 국제중 신설이니 하며
정권 코드 맞추기에 급급한데, 학원가의 돈빌려(받은 게 아니고?) 교육감 해도 되는 것 맞나 모르겠다.
2004년 한 때 불을 붙였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파동은 새정권 출범후 마치 물만난 고기마냥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이른바 뉴라이트 세력에 의해 다시 우리나라 역사교육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교육과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만들어지고 채택된 교과서를
그들의 정치적 입장에 맞지 않는다고 수정하라, 채택하지 마라 함부로 날뛰다
급기야 극우 보수적 성향의 연사들이 교육청 예산으로 일선 고등학교를 찾아 다니며
특강이랍시고 하며 근현대사 교육을 부정하고 다니니 이 말도 안되는 현실 답답하다 못해 속이 타들어간다.
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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