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불의가 강하더라도 정의가 승리한다는 증거를 남겨주시겠다고 하신 말씀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거짓과 위선과 탐욕으로 배를 불리고 그 힘으로 약자를 억누르고 현혹하는 잘못된 세태에 정면으로 맞서며  순리와 상식과 참됨의 편에 서셨던 님의 생애를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쉽고 빠른 길이지만 잘못된 길이기에 지름길을 포기하고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하신 바보셨기에 당신은 바보들의 영웅이셨습니다.
도적이 도리어 몽둥이를 들고 휘두르는 우스꽝스럽고 섬뜩한 현실이 너무나 답답합니다.  더러운 욕망에 물들어 자신을 더럽히고 이나라 이겨레 이 땅을 망가뜨리고 있는 추악하고 탐욕스러운 기회주의자들이 제 세상 만난 듯 설치고 있습니다.
권력이, 언론이 당신을 죽였습니다. 
 큰 뜻을 보지 않고 작은 실수를 지적하고 더욱 가까이 다가서며 손을 잡지 않았던 우리의 냉소주의. 무관심이 당신을 죽였습니다. 
과거의 폐습을 잘라내기 위해 당신은 대통령으로서의 칼자루을 많이 놓았습니다. 그리고 고향으로, 야인으로 돌아가신 최초의 대통령이셨습니다.  점령군마냥 님의 소박한 꿈마저 무참하게 짓밟는 현실이 무섭습니다.  
두려움과 체념, 분노는 모습이 다르지만 결국 같은 뿌리에서 자라는 것이기에, 언제라도 희망의 싹을 찾아 우리 국민들이 우뚝 다시 설 날이 올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꿈꾸고 이루려 하셨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소서.
Posted by 상운(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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